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두산 베어스 편파] 어린이날 라이벌 엘지전, 정수빈 어린이와 민병헌이 해냈다 해냈어!!

5월 5일 어린이날이 되면, 서울 잠실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야구팀 팬들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응원을 하게 됩니다.


두산 베어스와 엘지 트윈스의 잠실 라이벌 더비전(이라고 표현하지만 전적으로나 실력으로나 두산이 훨씬 앞선다는 사실, 다 아시죠?)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로셀로나의 경기 엘클라시코에 버금가는 야구 경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엘지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와의 엘꼴라시코(과거 롯데 성적이 하위권을 맴돈다고 해서 '꼴데'라고 격하시킨 표현)가 더 야구팬들 입에서 회자되지만, 두산과 엘지의 경기는 잠실야구장을 동시에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만큼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어린이날을 맞아 자녀들을 야구장에 데려와 직관을 하는 가족들이 많아 '미래 팬'들을 확보하기 위한 두 팀 간에 신경전은 더욱 치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침 오늘 화창한 날에 두산 베어스와 엘지 트윈스 간에 잠실 더비전 1차전이 어린이날에 펼쳐저 만원 관객을 동원했습니다.


저는 두산팬인 만큼 두산 입장에서 오늘 경기를 요약하겠습니다.


오늘 두산의 투수는 유희관이고 엘지는 루카스였습니다. 유희관은 다른 선발투수들보다 느린 구속을 던지지만 알고도 못치는 그의 공에 많은 타자들이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이름때문에 유희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4점대 방어율이라는 다소 안 좋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올해 시즌은 아직까지 3점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는 두산이 홈팀이라 이닝 말 공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유희관이 1회초부터 공을 던졌는데 엘지가 분석을 많이 한 탓인지 아니면 아직 유희관 선수가 몸이 안 풀린 탓인지 1회초에만 26개의 투구수를 기록했습니다. 그사이 1번타자 오지환한테 안타를 허용하고 이진영의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뺏겼습니다.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이었죠.


투수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야 하는데 두산 타자들 역시 1회말에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회초에 들어서면서 유희관 선수가 제 컨디션을 찾으면서 1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삼자범퇴로 끝냈습니다.


그러다 4회말이 되어서야 두산 타자들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선두타자 김현수의 2루타를 시작으로 양의지 볼넷 무사 상황에서 홍성흔이 희생 번트를 시도하였는데, 엘지 투수 루카스가 무리하여 3루에 송구했지만 세이프가 되어 무사 만루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정수빈이 땅볼 아웃이 되었는데, 그 사이 김현수가 홈인을 하여 첫 득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온 김재환이 다시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되었고, 김재호의 희생 플라이로 인해 양의지가 홈승부를 하여 추가득점을 하여 2대1로 역전을 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홈 태그를 하는 과정에서 엘지 쪽이 세이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합의판정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심판들은 양의지가 홈에 세이프를 했다는 결론을 내고 그대로 게임은 진행되었습니다. 이후 민병헌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추가 득점을 기대했지만 최주환의 뜬공 아웃으로 아쉽게 4회말 공격은 여기서 멈췄습니다.


5회초가 되자 역전을 당한 엘지가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안타와 정성훈의 희생 땅볼로 2루에 가 있는 상황에서 다음 타자 박용택의 적시타로 인해 오지환이 홈에 들어왔고 다시 동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5회말이 되었습니다. 엘지 타자 루카스는 초반에 유희관에 비하여 투구 관리를 잘 해왔습니다. 하지만 4회말의 홍성흔의 희생번트에 잘 대응하지 못한 후로 자신의 감정기복을 숨김없이 드러내어 해설을 맡은 허구연 해설위원에 의해 쓴소리를 듣기도 했습니다. 투수로서 일희일비하는 모습이 같은 팀의 야수들에게 부정적으로 미쳐서 경기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컨디션 난조를 보인 루카스는 5회말 중간에 김선규로 교체됩니다.


반면 5회말의 두산은 무려 8점이라는 대량 득점에 성공합니다. 선두타자 허경민부터 시작된 5회말이 한바퀴를 돌아 홍성흔까지 이어졌으니까요. 허경민이 처음에 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김현수의 볼넷, 양의지의 몸에 맞는 공, 홍성흔의 볼넷으로 만루 상황으로 이어지더니 정수빈의 안타로 3대2 재역전에 성공하고 이어 김재환 역시 적시타로 2타점을 기록 5대2로 벌리더니 김재호 역시 2타점의 안타로 7대2까지 격차를 벌렸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있는데, 경기초반 몸이 안 풀렸던 민병헌이 시즌 6호 2점 홈런으로 9대2로 더 달아나게 됩니다. 최주환이 내야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후 허경민의 안타 김현수의 볼넷으로 1, 2루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양의지가 다시 안타를 뽑아내 1점을 추가하여 결국 10점을 채우고 맙니다. 


5회말에 8점이나 뽑아낸 두산은 긴장을 놓지 않는 한 승리를 하는 분위기였고, 엘지로서는 무려 30여분 동안 지속된 이닝에 야수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많이 지쳤습니다.


이후 양팀에선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지만 몇까지 볼거리는 있었습니다. 바로 7회초에 등판한 두산의 이현호 투수입니다. 현재 두산은 선발 장원준은 팔꿈치 통증으로 빠진 상황이고 중간 계투 김강률은 아킬레스건 수술로 시즌 아웃된 암울한 상황입니다. 가뜩이 확실한 셋업맨들이 없는 상황에서 오늘 보여준 이현호의 모습은 선발은 물론 중간계투로서의 면모로 봤을 때 손색이 없었습니다.


반면 9회초에 교체된 노경은은 아직까지는 컨디션이 완벽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이 정상적으로 회복하게 된다면 확실한 승리조 투수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한편 마지막 엘지의 타자로 나온 안익훈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전고를 졸업하고 올해 LG로 입단한 루키 안익훈 선수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원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상대팀의 타자였지만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앞으로 주목해야할 타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이날을 맞아 펼쳐진 두산과 엘지의 라이벌 더비전에서 싱겁게 두산의 대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두산팬들이라면 다들 그렇게 예상하셨겠지요. 마침 '정수빈 어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정수빈 선수가 5타석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기여했고, 얼마 전 결국 4할 타율이 무너진 민병헌 선수가 오늘 승리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기록해 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투수진은 불안하지만 두터운 야수의 힘으로 선두 삼성과 경쟁하는 두산의 힘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엘지와의 2경기 이후 한화 SK KIA와의 경기가 이어지는데 지금보다는 더욱 긴장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