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님
당신께서는 아직까지도 죄책감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는다고 하십니다. 그 죄책감이란 차가운 물 속에 소중한 생명들을 남겨둔 채 살아남은 죄라고 말합니다. 피해가자 가해자가 되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비극적이고 거대한 슬픔 속에 살아남은 것이 큰 "죄"가 되는 이 현실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번주도 김어준 총수가 빠진 <김어준의 파파이스 38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배가 침몰하는 과정에서도 승객들을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이셨던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님이 출연하셨습니다.
얼마전 언론에서 한 세월호 승객이 고통으로 인해 자해를 시도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바로 그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사고를 직접 당하지 않은 필자로서는 그 분의 고통스러움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 고통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김동수님은 육지와 제주도를 오가며 화물업에 종사하시는데, 작년 2014년 4월 16일에도 언제나 그렇듯 화물트럭을 세월호에 싣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오전 세월호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선체가 이미 많이 기울어져 몸을 정상적으로 가눌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직접 난간과 자신의 몸을 소방호스로 묶어 선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무수한 승객들을 구했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때의 충격과 일시적인 기억 상실로 인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수한 승객을 구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침몰하는 세월호에서는 버티지 못하고 구출되었는데, 미처 구조를 돕지 못한 홀 안에 50~60명의 승객들을 떠올리고는 그때의 고통으로 고개를 아래로 숙였습니다.
처음 한 차례 왔던 헬기를 탄 특공대원들이 재차 오지 못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 국가가 최대한으로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했다고 힘써 말했습니다. 진도체육관에서도 마이크를 들고 이러한 말을 하였는데, 그로 인해 보건복지부에서 의사자 지정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확신하셨습니다.
얼마 전 당신의 몸에 자해를 한 배경에는 당신의 신체를 이성적인 정신으로 제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몸 구석구석 고통이 심각하여 고통이 제일 심한 팔을 절단하면 나아질 것이라는 순간적인 생각으로 인해 결국 안타까운 일을 일어났다고 합니다.
뜨거운 물로 몸을 씻을 때면 차가운 물 속에서 죽어간 어린 승객들의 "기다려주세요"라는 환청이 들려 너무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김동수 님은 사고 전날과 당일의 기억을 가다듬으면서 보통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의 소란으로 시끄러움을 많이 느꼈는데, 수학여행을 가는 단원고 학생들은 커다란 소음도 없이 세월호 선원과 선생님의 통제에 잘 따랐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그날의 고통이 트라우마로 남아 많이 힘이 드시는 것이겠지요.
마지막으로 김동수 님은 정부가 세월호 유가족은 물론 살아남은 생존자들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였습니다. 더불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남기지 않으려는 모습에 당신 스스로께서 이런 방송 출연 기회를 통해 나중에 세월호 참사 관련 당사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신다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필자의 이 방송 구술기록이 조금이나마 나중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이후 김어준 총수의 성완종 리스트에 관한 '합리적인 추론'과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의 '4.29 재보선' 참패에 대한 분석과 평가에 대한 방송분도 있었으나 따로 정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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