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브리핑

[김어준의 파파이스 35회] 김갑수와 함께하는 비정상 파파회담

김어준의 파파이스가 2014년의 마지막을 조그만 라디오 녹음 부스에서 비정상 파파회담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 파파회담에는 문화평론가 김갑수, 민변의 이재정 변호사, 선대인 경제학자, 정청래 새정치연합 의원, 그리고 송채경화 김어준이 함께했다.


라디오 녹음 부스에서 촬영하는 모습을 보니 나꼼수 때의 모습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


김어준 총수는 각 게스트들에게 2014년의 3대 사건을 준비해오라고 했는데, 정청래 의원이 3대 사건을 모두 자신의 자랑거리로 준비해 김어준 총수와 나머지 게스트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김갑수 문화평론가를 제일 기대했었는데, 문화평론가임에도 사회 전체적인 뛰어난 통찰력과 달변으로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종편에 TV만 틀면 나오기 시작하면서 약간 비호감이 되었는데, 얼마전에 쓴 컬럼을 읽어보니 그의 종편 출연은 단순히 돈벌이가 아닌 적진에 침투하여 그들을 분석하려는 이유가 아니었나싶다. 어쨌거나 저번 황상민 교수와의 난상토론에서 깊이 인상 받은 바, 이번 방송에서도 그의 달변에 빠지기 충분했다.


문화평론가로서 그는 2014년의 전체적인 문화현상을 퇴행 내지는 복고라고 진단하며 대표적인 사례를 서태지의 소격동을 예로 들었다. 소격동은 군사정권 시절의 보안사로 대표되는 인권탄압의 군부독재의 모습과 그에 맞섰던 시민들의 모습이 녹아있는 지역이다. 더불어 김갑수는 올해의 유행어를 "가만히 있으라"를 비롯해 으리으리 등 여러 현상과 그에 따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분석했다. 


문화 부분에서 특히 영화 드라마 출판 음반에 힘주어 말했는데, 영화 같은 경우 <명량>에 대해 이순신 장군 역을 한 최민식의 변화없는 표정 연기를 비판했고, <비긴 어게인>같은 경우도 전형적인 클리셰가 느껴졌다고 표현했다. 반면 <인터스텔라>의 경우 영화 감상 직후 황우석 사태가 떠올랐다고 말하며, 단순히 우주라는 전문 영역에 대한 지적 허영심 이상의 무언가가 지금까지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드라마의 경우 <왔다 장보리> <별에서 온 그대>에 대해서는 낮은 평가, <미생> < 정도전> <밀회> <유나의 거리>에 대해선 하재근 문화평론가를 빌려 좋게 평가했다. 음반의 경우에 그동안 자신은 신해철에 대해 관심이 적었는데, 고인이 된후 그의 전집을 쭉 들어본 결과 가장 돈이 안 되는 장르를 실험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출판 분야에 경우에는 어느 순간 출판이 드라마보다 하위문화가 되었다고 평하면서, 젊은 독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에 안타까워 했다.


다음으로 바통을 이어받은 선대인 연구소장은 한국 경제의 문제를 세계 추세와 역행 혹은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부동산 대출 완화와 연결된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기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국제적으로 미국과 미국 이외의 세계와의 탈동조화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부동산 대출 완화의 경우 일시적인 부양책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가계부채가 향후 2~3년 내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재정 변호사는 현재 검찰에 징계요청을 당한 장경욱 변호사가 속한 민변 소속 변호사로서 민변에서 맡은 류우성씨 국가정보원 간첩 조작 사건,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 사건, 그리고 2014년 최악의 참사였던 세월호 침몰을 3대 사건으로 뽑았다. 어떻게 보면 하나로 연결될 수 이 사건들을 통해 이재정 변호사는 과연 나를 위한 국가가 있는 것인지라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국가기관인 국정원이 국민을 간첩으로 만들고 사회의 견제 장치 중 하나인 정당을 해산시키는 국가의 모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김어준은 일종의 라벨링 작업이라며 이러한 북한 관련 낙인 효과로 국민을 겁주어서 지배하고 다스리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게스트들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한마디씩 하면서 마무리했는데, 김갑수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얼마나 더 나빠질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역행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유병언으로 세월호를 돌파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울분이 쌓인 듯 했다.


방송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였는데 광고를 제외하면 1시간 20분 정도 됐을 것이다. 2014년, 엄청난 일들이 있었던 한 해를 1시간 내외로 정리하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또한 시국이 하수상한 이 때에 용기있게 말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나와서 이야기를 나눈 이들이 감사하다. 1월달에 김어준과 주진우의 최종 판결이 나오는데 잘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