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리뷰

[괜찮아 사랑이야 7회] 사랑과 치료에는 의지가 필요하다

장재열의 진심


교도소에서 귀휴를 나온 장재범(양익준)은 조동민(성동일)에게 아미탈 주사기를 탈취해 동생인 장재열(조인성)에게 진실 말하기 요법을 시도하지만 동민의 선견지명으로 수액 주사로 바꿔치기하여 실패한다. 장재범이 14년 가까이 감옥에 있으면서 가졌던 가장 큰 열망은 궁금증 해소였다. 왜 법정에서 동생인 재열과 엄마는 자신을 살인범으로 지목했을까?라는 궁금증 해결을 위해 13년 동안 '개처럼 기어온' 재범은 이미 자신의 행동과 범죄와의 연관성 인식을 잃은지 오래다.


이 궁금증 해소를 위해 가석방되었던 3년 전에는 포크로 재열의 어깨를 찍었고, 지금은 아미탈 주사로 동생을 공격했던 것이다. 노희경 작가는 '다행히' 아미탈 주사가 아닌 일반 수액 주사로 장치를 전환하여 시청자들에게 사건 해결에 대한 여지를 남겨놓았다.



어린 시절 재범의 폭력성으로 인해 모진 구타를 당했지만, 형으로서 자신이 신던 신발을 내어주던 형. 충분히 동생의 목숨을 노릴 수 있었지만, 급소를 피해가는 공격을 하고, 순수하게 빵을 먹는 형. 이러한 형을 동생인 재열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신과 의사로서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동민은 재범을 '복수형 인간'이라 진단하며 교정의 힘만이 필요하다고 재열을 설득하지만 재열은 묵묵부답이다.


아직 사건의 전말과 진실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될수록 한편으로는 장재범이 생각하는 진실이 진실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들게한다. 그러면서 한강우(도경수)라는 자신의 어린시절 인물을 창조하여 정신분열을 겪고 있는 재열이 숨기고 있는 진실에 대해 끊임없이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강우의 존재를 재열이 스스로를 힐링하기 위한 장치로 본다면, 무엇으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인가?


눈꼴 시린 재열과 해수의 연애


한편 이야기는 본격적인 재열과 지해수(공효진)의 달콩달콩한 연애 이야기로 전개된다. 심리분석학 토론 방송에서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안은 채 사랑이야기를 시작한다. 재열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해수는 사랑에 대한 불안증을 가지고 있는데, 특히 해수의 경우 자신이 정신과 의사이면서 다른 환자의 병은 치료하지만 정작 자신의 병은 치료를 하지 못한다.


여성의 성기만 그리던 정신과 환자 남고생을 만나 오히려 자신의 병에는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침을 받고 재열에 대한 사랑의 마음에 의지를 갖게 된다. 그럼에서 재열과의 키스에서 불안증세로 인한 온 몸에 땀을 흘리지만, 이 정도까지 노력하는 것은 엄청난 '진도' 아니던가.


의지 치료법


이러한 '의지'의 연장선상에서 해수는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려던 환자에게도 적용시키고자 한다. 절단기와 프레스기로 인한 손 절단 환자의 사례를 보여주며 회복의 주요 결정요인은 환자의 의지라는 것을 강조한다. 마음이 병이 치료한다는 믿음으로 가족들과 의사들이 도와준다면 완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다.


재열과 해수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는데 너무나 꼴봬기 싫은 닭살 행각에 드라마를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든다. 서로 능숙한 밀고 당기기로 인한 모습은 여느 연인들의 모습과 닮아 보이지만 그 이면에 있는 서로의 상처를 알기에 오히려 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이윽고 사귄지 단 며칠 만에 재열이 해수에게 오키나와로 여행갈 것을 제안하는데, 진도빼기와 여자친구 지키기 사이에서 재열과 해수는 다시 한번 선수들의 능청스런 밀당을 한다. 우선 1차전은 재열의 말솜씨와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다음 화 오키나와 여행편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다만 오키나와 여행신에서 공효진이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상태로 나와 어떻게 진행될 지 그 역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