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두 남녀가 있다. 한 여자는 대학병원에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은 정신과 의사이며 방송사 PD를 하는 남자친구가 있다. 다른 한 남자는 잘 생긴 외모에 베스트셀러 스릴러 소설 작가이다. 돈도 많고 클럽DJ로도 활약하며 많은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이 남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두 남녀에게도 마음 속에 상처가 있다. 트라우마라는 이름 아래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를 채워주는 과정을 다룬 노희경 작가의 신작 <괜찮아, 사랑이야>가 시작됐다.
드라마 시작부터 피 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시끄러운 클럽 분위기 속에 막 석방된 장재범(양익준)이 포크를 들고 동생 장재열(조인성)의 등을 사정없이 찌른다. 동생 대신 살인 누명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형 재범은 이렇게 동생에게 나지막히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교도소에 가게 된다.
한편 정신과 의사 정해수(공효진)은 선배이자 자신의 첫사랑인 조동민(성동일)과 그의 뚜렛 증후군 환자인 박수광(이광수)와 한 집에서 룸메이트 생활을 하고 있다. 해수는 겉으로는 활달하고 강해보여도 과거 엄마의 외도 현장을 목격해 충격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성 트라우마가 있다. 동민은 자신의 첫사랑인 병원 동기 이영진(진영)과 결혼 후 3개월 만에 이혼해 현재 부인과 재혼해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게 '홍대 집'은 상처 받은 이들이 모여 살며 하나의 완전체를 지향하는 곳이다.
해수는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데, 수많은 정신과 환자를 돌본다. 자신의 성정체성의 혼란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가 가족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폭력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황을 지켜보고, 한 남자 고등학생이 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성기 사진을 그리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도 하며, 우울증으로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의 어머니에게 의사와 상의없이 퇴원시켰다며 인간적인 짜증을 내는 의사다. 어쩌면 자신 역시 마음 속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기에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이들의 몸을 돌보는 정신과 의사가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일지 모른다.
그러다 선배 조동민의 땜빵으로 나간 심리 관련 토론 프로그램에서 자기애성 인격 장애 환자라고 스스로 판단한 정재열을 만나게 된다. 대중심리라는 주제 아래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 둘은 첨예하면서도 다소 한쪽을 가지고 노는 듯한 상황을 연출하며 재열의 승리로 끝이 난다.
이렇게 악연으로 만난 두 사람은 한 클럽에서 재회하지만 클럽을 찾은 해수의 전 환자가 난동을 부리며 도주하면서 자동차 광고를 연상시키는 장면을 연출하며 인연을 이어간다. 이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부상당한 해수와 해수가 이 환자를 지키기 위해 뒷통수를 가격해 두부외상을 당한 재열은 결국 자동차 추격으로 인한 피로가 쌓여 한 시골 풀밭에 지쳐 쓰러진다. 재열이 해수를 품에 안은 채로 말이다.
한편 조동민 역시 정신과 의사이지만 괴팍한 스타일 탓에 대학병원에서 나와 개원하였다. 뚜렛 증후군 수광과 같이 살며 치료를 병행하고, 현재는 재혼한 아내와 딸을 외국에 보낸 기러기 아빠다. 그는 대학 동기랑 병원에서 대판 싸우고 정신과 상담받으며 이혼한 전력이 있는데, 이를 기분 상하게 비꼬는 다른 남자 동기한테 버럭 화를 내며 외과의사가 암 고친다고 암 안 걸리는 것 아니듯이, 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고 항변하지만, 이 동기가 위암이라는 말에 급히 꼬리를 내리는 그런 캐릭터다.
재열은 새로운 소설의 출판을 앞두고 있는데 3년 동안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여자친구 풀잎(윤진이)가 재열의 소설를 표절한 작품을 출판한다. 이로 인해 뜨거워진 언론을 피해 20년 친구 양태용의 소개로 홍대 집으로 들어간다. 해수가 그곳에 사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들어간 것이다.
결국 재열의 소설은 친구 태용을 통해 풀잎에게 넘어간 것이었으며, 재열은 연인관계와 우정관계가 모두 끝이 났다. 배신당했다는 마음의 상처. 이것이 재열이 과거 살인 사건과 이번 배신으로 인한 상처로 인한 트라우마가 홍대 집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렇게 실연당한 자기애성 인격 장애 재열까지 4명이 한데 어울려 사는 홍대 집이 완성되고 처음엔 색깔 강박증과 결벽증이 있는 재열로 인해 네 식구가 다소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 토론 프로그램 당시 재열이 목격한 해수의 남자친구의 외도 상황을 발설함으로써 뜻하지 않게 해수가 깊은 상처를 받는 계기를 만든다.
그리고는 사과를 하기위해 와인을 준비해서 해수 방 문 앞에 나아가지만 해수의 성깔있는 와인을 얼굴붓기 신공을 당한다. 그러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원칙을 가진 재열이 다시 해수 얼굴에 와인을 뿌리며 도발한다. 그러면서 다시 와인을 마시지 않겠냐며 제안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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