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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리뷰

라디오스타 - 미저리 특집 조관우 김가연 유상무 다솜

한동안 라디오스타가 작가들이 바뀌고 많이 재미없어졌다는 말이 나돌았다. 


나 역시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이 없어지고 단지 연극이나 드라마 영화 오페라 등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한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지루함이 더해갔다.


그러더니 언젠가부터 <라디오스타>가 초심을 얻어 갔다. 털털한 남자들 특집에서 산이 San E가 나와 고생했던 미국 이민 시절 부모님 얘기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고, 여름 바캉스 특집에는 최여진이 나와 숨겨왔던 입담을 펼쳐 예상밖에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그리고는 전설의 주먹 특집에서는 다소 무리한 설정과 폭력의 미화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이동준의 화려했던 과거 이야기와 영화 <클라멘타인>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시켜 역시 재밌는 한 주를 보내게 했다.


그리고 <라디오스타> 385회에서는 조관우 김가연 유상무 다솜이 나와 미저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사실상 이번 회는 '역시 유상무'와 '입담 김여사 김가연' 두 명이 이끌어갔다고 했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가연은 8살의 연하인 프로게이머 임요환과의 결혼의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는데, 무성했던 이들 부부의 억측과 소문들을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며 정말 즐기면서 방송을 한 것 같다. 주제가 미저리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김가연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편의 내조를 잘 하는 만점 아내의 모습이었다. 프로게이머인 임요환 남편을 위해 모든 부분에서 물심양면으로 내조하는 모습은 다소 지나쳐 보일지라도 보기 좋았다.


다만 인터넷 상에서 자신이나 가족들을 상대로 심한 악성 댓글을 다는 누리꾼들에게 일일이 고소를 한다는 내용은 이해가 가면서도 조금은 지나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김가연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19살 딸에 대한 정도가 지나친 악성 댓글에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연예인은 그 자체로서 특권을 가진 계층이다. 반면 이러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보나마나 변변히 사람 구실 조차 하지 못하는 인성이 못된 사람들이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이들이 연예인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그저 똥을 싸지르듯 쓰는 글일 뿐이며 일일이 대응을 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물론 이들은 법에 의해 처벌 받겠지만, 언젠가는 또 할 것이다. 이들은 그저 관심을 먹고 자라는 관심종자일 뿐이며, 무관심이 최고의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김가연 임요환 부부 가족에서 이들이 말하는 불미스러운 일 없이 화목함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지낸다면 그게 진실이다. 오히려 김가연 씨가 이렇게 일일이 대응하는 결과로 말도 안되는 불미스러운 소문들이 더욱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되어 있다. '지금 당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때론 '특권'을 가진 연예인이 감내해야하는 모든 것이 시간에 의해 치유가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일반인 김가연과 일반인 임요환이 만났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법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인지상정 역시 고려했으면 한다.


다음으로 유상무는 정말 유상무였다. 옹달샘에서 자신의 어중간하고 애매한 캐릭터 때문에 고민해왔던 그는 과거 김지민과 교제할 때 보여줬던 똘기 내지는 미저리 끼를 <라디오스타>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인터넷 기사에서 너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유상무에 대한 비판 기사가 있었으나, 이번 <라디오스타>가 미저리 특집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유상무의 활약은 당연한 것이었다. 한 치의 가감도 필요없다. 다만 김구라가 오히려 유상무에게 넘친다며 자제를 요청한 것은 아쉬웠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유상무는 옹달샘에서 가장 애매한 캐릭터였다. 그런 속마음을 지난 <라디오스타>에 나와 말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보여준 유상무의 모습은 옹달샘의 유상무가 아니라 그냥 유상무였다. 진정한 똘끼 미저리 캐릭터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인 유상무다. 특히 인터넷에서 회자됐던 원시인 체험 상어 낚시는 그의 원초적인 미저리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는데, 보통 사람이면 깜짝 놀라 잡았던 상어를 놓아줄 것을 유상무는 이리저리 패대기치다 땅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송에서 연예인으로써 역할과 평소 몸 속 내재되어 있던 똘끼는 가히 대한민국 예능의 최고였다. 


개인적으로는 유상무의 미저리 똘끼와 장동민의 호통 쌍욕 캐릭터가 겹치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했지만, 그래도 유상무가 적절히 장동민의 캐릭터와 차별화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다만 유상무 입장에서 주의할 것은 그 미저리 똘끼가 지나쳐 김구라의 조언대로 오바가 된다면 수습이 불가능해 진다. 



유상무를 볼 때면 불미스러운 일로 방송 은퇴한 신정환이 떠오르는데, 이 두사람은 짜여진 각본 하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뽐낼 수 없다. 주어진 상황보다 머릿 속 개념을 잠시 내려놓아야 신들린 예능감이 뿜어져 나온다. 이는 쌍욕을 하면서 주위 상황과 조율해가는 장동민과는 다른 점이다. 장동민은 쌍욕을 할지언정 욕설이라는 점에 신중하며 주위 상황에 맞춰 쌍욕을 내지른다.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다. 상대가 받아줄 것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상무와 신정환은 막 내지른다. 상황이 재밌게 터지면 수습은 자연스럽고 안 터지면 난감이다. 수습 시나리오 조차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유상무는 위험하지만 충분히 밝은 미래가 있다. 앞으로의 미저리 똘끼 캐릭터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시스타의 다솜이 나왔는데, 사실상 그리 큰 비중은 차지하지 못했다. 연인 관계에서 지나칠 정도로 많은 전화 통화 시도가 그나마 볼만했지만 큰 어필은 못 한 것 같다. 다만 드라마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한 다솜이 가수와 연기자라는 사이에서 예능에서도 돋보이기 위해 미저리라는 캐릭터를 선택한 것 같은데 그저 강한 집착으로는 다소 부족해보인다. 이번 <Touch my body>로 다시 돌아온 씨스타로 돌아가 가수 활동에 전념하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