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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리뷰

[무한도전] 박명수, 웃음 연금술사로 연예대상 막판 뒤집기?

지난주 무한도전은 마리텔에 출연 후 폭망으로 웃음 사냥꾼에서 웃음 사망꾼이 된 박명수를 살리기 위한 특별 박명수 위주방송을 했다. 아마 이 방송의 의도는 웃음 사망꾼이 되어 의기소침해진 박명수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 빵빵 터지던 초상집 상황극이 끝난 후 일반인들 중에 웃긴 사람을 찾는 진짜 웃음 사망꾼 기획이 도리어 박명수의 산소 호흡기를 떼면서 상황은 점점 암울해져만 갔다.

이번 주 무한도전 주제는 한국을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가이드 투어 컨셉이었다. 외국 손님들에게 보여줄 장소와 먹거리를 물색하고 실제 이번 투어에 참여한 외국인들과 만나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시청자 한 사람으로서 계속 신경이 가는 부분은 역시 박명수였다.

부진을 떨쳐내고 빅재미를 선사해도 모자를 판에 가장 분량 못 뽑아내는 정형돈과의 한 팀이 되고 투어 코스 정하기에서 갈등을 일으키며 그나마 정한 주제가 <로맨틱 in 서울>. 사전 답사한 곳은 블라인드 카페였는데 박명수와 정형돈의 의외의 케미가 괜찮긴 했지만 암흑 속에서 두 남자의 모습은 왠지 처량했다더불어 두 사람의 분량을 어떻게든 뽑아주기 위해 긴 밤 새워 편집했을 김태호 PD의 처량한 모습 역시 눈에 선하다.


웃음 연금술사

국민연금 연금술사~

넣은 만큼 받아요


후반부에는 무도투어를 신청한 외국 관광객들을 직접 만나는 부분으로 이어졌는데 아마도 이 시점이 지난 주 무한도전 <웃음 사냥꾼이 간다> 방송 후 녹화인 듯 싶었다. 웃음 사냥꾼이라는 캐릭터로 밀고 가기엔 힘들다고 판단했는지 새로운 별명인 웃음 연금술사를 박명수에게 붙여줬다. 새로운 별명을 붙여준다고 해서 그가 금방 살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르지만 국민연금과 엮어서 연금술사 송을 만드는 모습에 빵 터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박명수와 정형돈의 <로맨틱 in 서울>을 신청한 외국인 1, 그것도 남자라는 사실에 상황은 더욱 암울해져만 갔다. 분량에 밀리고, 상대팀의 음식 투어, 역사 투어를 압도할만한 투어도 아니고 버스제공조차 없는 서러움에 눈물이 날 상황이었다. 협찬 의상이 구명조끼 같다며 비꼬았던 정준하의 말처럼 박명수에게는 절실하게 구명조끼가 필요해 보였다.

10년째 독설하는 김구라

박명수가 이렇게 급작스럽게 슬럼프가 찾아온 일련의 과정에서 1인자 유재석의 책임은 없다고 할 수 있을까. 화제를 일으켰던 무한도전 <바보들의 전쟁>에서 뇌섹남으로 나온 김구라는 유재석을 향해 이 친구가 10년간 멘트를 독점하죠?”라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것이 모두가 동의하지만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되는 불문의 상황에 있는 무한도전에 나름 큰 파급력을 가져왔다고 보인다.

<웃음 사망꾼> 초상집 상황극에서 유재석은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는 듯이 마리텔 PD들에게 화를 냈지만, 정작 화를 내야할 상대는 박명수를 2인자로서 아래에 두고 1인자로 군림하며 그를 제대로 독립할 여건을 만들어주지 못한 자신일 것이다.

이번주 무한도전 <무도 투어> 초반에 유재석에게 쏠린 진행 지분에 대한 박명수의 일갈은 유재석에 대한 아쉬움과 속마음이 은연 중에 내비친 것이라 봐도 무방해 보인다.

제대로 빡친 웃음 연금술사

박명수 본인도 잘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2인자와 성질머리 캐릭터로 굳어버린 그의 캐릭터는 유재석의 1인자, 선량한 캐릭터를 뒷받침하는데 관성이 되어버려 되돌릴 수 없다. 유재석이 유느님이라고 불리게 된 데에는 그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뛰어난 진행실력은 물론 박명수의 희생이 밑바탕이 되었음을 알아야 한다.

연예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연말 연예대상 후보로 ‘17억 김구라를 강력하게 평가하지만 EDM의 왕자 컨셉으로 밀어온 박명수 역시 후보군에 존재한다. 하지만 웃음 사망꾼으로 어그러질 위기에 처해있다. 하지만 여기서 낙담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고수는 위기 후에 바닥을 찍고 정상으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박명수는 평창 가요제를 통해 EDM의 왕자 컨셉이 적절하게 통했다. 만약 와신상담하여 올해 안에 마리텔에서 1위를 찍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2015년이 박명수 독립의 원년이 될지 아니면 2인자 이거레알 반박불가이 될지는 그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