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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리뷰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 무도 멤버에게는 아직 60명의 광팬이 있사옵니다

"나 박명수 팬이야"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만큼 소중하고 특별한 것은 없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 나만이 특별히 좋아하는 이가 있다는 것은 더욱 소중할 것이다.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은 한때 '음지'에서 무도 멤버들을 좋아하던 광팬들이 '양지'로 나와 이제는 공개적으로 각 멤버들을 좋아한다고 '커밍아웃'을 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기존에 많은 방송을 통해 최정상 배우나 아이돌 가수들의 팬덤들이 자신의 우상을 '숭배'하는 모습을 본다. 이러한 숭배의 과정은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의 최고 정상의 연예인들을 좋아하고, 나와 같이 선호하는 인물에 대한 팬들이 많아지는 과정에서 세력이 형성되며, 그 대상 연예인의 지위와 인기가 향상될수록 그의 팬덤들은 다른 누구보다 우월함을 갖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만날 지는 팀보다는 이기는 팀을 응원하게 되면 기분이 좋은 것은 사실이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팬덤이 군중심리에 휩쓸려 자각없이 이뤄진다는 뜻은 아니다. 좋아하다보니 그 사람이 최고가 되어있는 것이다.



무도 멤버들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그런 면에서 <무한도전> 형광팬 특집에 나온 광팬들 한명 한명 사연을 들어보면 여섯 멤버들의 과거 '쭈구리'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는 게 느껴진다. 특히 유재석이 무명시절 <코미디 세상만사> '철 없는 남편' 코너에 출연할 때부터 매력을 느꼈다던지, 박명수 제1 전성기 때 "우쒸", 정형돈이 버라이어티로 넘어와 적응 못하고 '재미없는 캐릭터'로 자리 잡았을 때부터 좋아했다고 고백하던 광팬을 보면 그동안 느꼈을 비주류의 '서러움'이 느껴진다.


이러한 광팬 60명을 상대하는 무도 멤버들의 반응 역시 자연스러운 아이돌 그룹 멤버의 모습이 아닌 "왜 날 좋아하는 거죠?"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며 굉장히 어색해 했다. 박명수 존재 자체 만으로도 포복절도하는 남자 광팬의 모습을 보는 박명수는 시종일관 당연하다는 뻔뻔함을 유지했지만, 카메라 뒤에서 얼마나 무안했을지 상상이 된다.



과거 <1박2일>이나 <런닝맨>을 보면 사연을 신청한 시청자 팬들이 나와 시청자 특집으로 방송을 하였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 역사나 인기로 봤을 때 그러한 경우가 별로 없었는데, 대신 멤버들이 직접 거리로 나가 자신의 팬심을 확인하거나, 택배특집과 같이 단순하고 일회성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그건 아마도 김태호 PD가 시청자 특집이 <무한도전>에 가져다주는 단점에 오히려 가능성을 두었던 것 같다.


<무한도전>의 위기?


하지만 어느덧 <무한도전>이 10주년을 바라보고 400회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시청자들과 함께하는 <여드름 브레이크 시즌2>가 예정된 상황에서 보면 이제는 김태호 PD가 시청자들과 직접 호흡하고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좀 고민해야될 사실은 보편성과 특수성의 비중이다. 물론 <무한도전> 언제까지나 무한도전이 되겠지만, 이런 식의 프로그램 방향은 그동안 <무한도전>의 맹점으로 지적되온 보편성이 더욱 훼손될 수 있다는 염려이다. 점점 시청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집토끼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고자 한다면 오히려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글이 다소 무거워지는 느낌이므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면 이번 60명의 광팬들은 어쩌면 여섯 멤버들과 함께 그동안 비주류라는 스스로 선택한 길을 묵묵히 걸으며 무한도전 해왔을지 모른다. 그렇게 때문에 이번 형광팬 특집은 그동안 움츠려왔던 어깨를 펴고 이제는 당당히 스스로가 최고의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멤버들의 광팬이라는 것을 커밍아웃하는 해소의 장이 되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도전!


흔히 대한민국 예능은 <무한도전>의 전과 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무한도전>이 쌓아온 탑을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견준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할 것이다. 때문에 10주년을 바라보면 <무한도전>은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형광팬 특집을 통해 무도 멤버들이 자신들의 뒤에 60명 아니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어 앞으로도 무한히 달려가는 <무한도전>이 되길 바란다.